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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벙글거리더니 혜빈. 보였다. 일이 믿게 아니면먼지 쌓인 52억 문화공간 ‘굳게 닫힌 관광’

주민 역량 강화·지역 활성화 조성
옹진군, 현재까지 구체계획 안내놔
4개 건물중 1개만 카페 무상 운영







지난 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옛 시도 분교 자리에 들어선 ‘삼형제 보물섬 문화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9.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돈 수십억원 들여 섬에다가 새 건물 지어놓고 정작 쓰지는 않기업금융
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시모도 삼형제 보물섬 문화예술마을’(북도면 시도리 305번지) 일대는 인적 없이 정적이 감돌았다.
고장이 났는지 열려 있는 채 작동하지 않는 주차차단기를 지나자 잔디마당 뒤로 ‘삼형제 보물섬 문화광장’이라는 이름이 쓰인 2층짜리 신축 건물이 나타났x1
다. ‘문화광장’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에서는 사람도, 전시물도 찾을 수 없었다. 건물 외부 곳곳에는 평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듯 거미줄이 가득했다. 건물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내부에는 의자 몇 개만 보일 뿐 전부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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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옛 시도 분교 자리에 들어선 ‘삼형제 보물섬 문화광장’에 설치된 철재난간이 방치되어 있다. 2025.9.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산책로에는 수풀이 무성했다. 사방에 뛰어오르는 풀벌레를 피해 수풀을 헤집고 언덕에 올라가자 두 번째 건물이 보였다. 이 건물도 비어서희건설 주식
있긴 마찬가지였다. 한쪽 유리창은 금이 가 금방이라도 깨질 듯했다.
빈 건물 옆으로 만들어 놓은 어린이놀이터 역시 사용된 흔적이 없었다. 모래바닥에는 잡초만 듬성듬성 나 있었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철재난간은 쓰러진 채 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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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옛 시도 분교 자리에 들어선 ‘삼형제 보물섬 문화광장’의 섬마을박물관 내부가 불이 꺼져 있다. 2025.9.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언덕을 한 번 더 올라가자 ‘신시모도 섬마을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달린 단층 건물이 나타났다. 옹진군과 인천문화재단, 인천시립박물관이 합심해 만든 이곳도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비어 있는 다른 건물과 달리 그나마 내부에 마을의 역사와 관련된 듯한 술항아리 등 전시물이 보였지만 먼지가 수북했다.
신시모도 삼형제 보물섬 문화예술마을은 옹진군이 지난 2020년부터 행정안전부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사업’ 공모로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한 공간이다. 옛 시도 분교가 있던 자리에 폐교를 리모델링해 2021년까지 총 4개 건물을 지었다. 전체 사업비로 52억원이나 투입됐다.
문화광장 시설을 활용해 주민 역량을 키우고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새 건물들은 준공한 지 3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그나마 옹진군이 마을협동조합에 무상으로 임대한 ‘푸드랩’ 건물 1개가 주민들에 의해 카페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지난 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옛 시도 분교 자리에 들어선 ‘삼형제 보물섬 문화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9.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시도 주민 A(60대)씨는 “군수와 군의원 등이 와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개관할 때만 해도 앞으로 이곳에 다양한 볼거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농산물 판매행사만 2번 정도 열린 후에는 그냥 안 쓰는 공간으로 남았다. 박물관도 만들어 놓고 문을 연 적이 없다”고 했다.
옹진군은 2022년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삼형제 문화예술마을 활성화’를 내걸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옹진군 관광문화과 관계자는 “내년 영종~신도대교가 개통하면 신·시·모도 관광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해당 건물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